개요
17세기와 18세기에 걸친 계몽주의 시대는 유럽 역사에서 지적, 문화적으로 급격한 진보가 일어났던 변혁의 시기였다.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경험적 관찰과 합리적 분석을 통해 물리학, 천문학, 생물학 등의 분야를 발전시키며 과학적 탐구에 큰 공헌을 했다. 독일의 계몽주의는 이성, 개인의 자유, 과학적 탐구를 강조하며 전통적인 권위에 도전하고 사회 및 정치 개혁을 추진했다. 계몽주의 시대는 오늘날의 독일의 토대를 마련한 사상과 아이디어가 번성했던 시대였다.
독일의 계몽주의
사상적 배경
독일의 계몽주의 시대는 전통적인 권위에 도전하고 이성과 과학,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는 시대로 규정된다. 임마누엘 칸트와 프리드리히 헤겔의 시대이기도했다. 임마누엘 칸트는 합리론과 경험론을 통합한 철학자였다. 칸트는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 비판’의 3대 명저를 통해 이성과 도덕, 그리고 미에 대해 집중적 해부를 시도했다. 칸트는 이성을 하나의 원리로 통합시키며 추리하는 중요한 능력으로 보았다. 헤겔은 프로이센의 국가 철학자 대접을 받았다. 그는 역사가 절대정신의 개과정으로 변증법적으로 발전한다고 보았다. 그는 철학과 법학 등에 거대한 체계를 만들어 내었고 칼 마르크스와 같은 사회주의 사상가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과학적 진보
계몽주의 시대에는 독일 과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이성에 기반한 과학적 탐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행성 운동 법칙으로 유명한 요하네스 케플러와 현대 분류 체계를 개발한 칼 린네와 같은 인물들은 자연 세계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를 통해 미래의 과학 발전을 위한 토대를 닦았다.
문학 및 예술의 발전
계몽주의 시대에는 독일에서도 문학과 예술이 번성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와 프리드리히 실러 같은 작가들은 인간의 본성, 사회, 도덕에 대한 주제를 탐구하는 시대를 초월한 문학 작품을 발표했다. 젊은 괴테의 ‘베르트르의 슬픔은 독일 문학사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대표한느 작품이 되었다. 종교의 질곡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려는 계몽주의가 이성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오히려 인간의 해방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에 이런 장애물을 제거하고 질풍노도처럼 돌진하자는 혁신적인 문학 사조가 등장했다. 바이마를 고전주의 시기를 대표하는 괴테와 쉴러는 동시대를 교우하며 독일문학의 황금시대를 이루었다. 한편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와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같은 작곡가들은 전 세계 청중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부여하는 영원한 명곡들을 만들었다.
정치와 사회의 개혁
독일의 계몽주의는 지적인 추구에만 국한되지 않고 정치 및 사회 개혁에도 박차를 가했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상업과 제조업을 부흥시키기 위하여 발벗고 나섰으며 전략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수출을 장려하고 수입에는 높은 관세를 매기는 중상주의 정책을 시행했다. 프리드리히 대왕은 왕을 국민을 위해 일하는 하인으로 여겼던 대표적 계몽군주였다. 그는 20만 명에 가까운 상비군을 만들고 몇 년간 재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튼튼한 국가를 만들어 부국강병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
대표적 계몽주의자들
유럽의 대표적 계몽주의자들로는 칸트, 볼테르, 루소 등이 있다. 이들은 정치, 교육, 사회, 종교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사고방식을 제시하였으며 이성과 자유분방한 사고를 적극 옹호하였다. 볼테르는 종교와 교회를 사회와 엄격히 분리하고자 했으며 자유와 인권을 강조했다. 인간의 발전을 위한 교육이 중요함을 강조했고 실제적으로 교육 제도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프랑스 철학자였던 루소는 인간의 이성에 따른 자유와 평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국가의 권력은 제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을 통해 인간의 능력을 개발하고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발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철학자였던 칸트는 이성에 기반한 자유와 평등, 지도자의 도덕성을 강조하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개념을 제시했다.
유럽 사회에 미친 영향
계몽주의는 18세기 유럽의 격변기에 일어난 사상적 조류로 전통적인 관습을 타파하고 이성과 합리성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프랑스와 미국의 혁명에도 연결되어 있다. 민중들에게 계몽주의는 인간은 전통적 인습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음을 깨우쳐준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계몽주의의 사상과 가치는 유럽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합리성, 평등, 진보의 원칙을 장려하면서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던 기존의 신념과 제도에 도전했다. 계몽주의 사상의 확산은 프랑스 혁명을 비롯한 근대 정치 혁명의 이론적 기반이 되었으며 자유 민주주의의 부상을 비롯한 미래의 사회 및 정치 운동의 토대가 되었다. 계몽주의가 남긴 유산으로는 이성, 관용, 인권 등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의 이념적 토대로서 현대 사회의 사상적 담론과 정책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